농구 명예의 전당 가넷 "뒤늦게 영구결번? 미네소타 용서 못해"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지난 5일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 케빈 가넷이 전 소속 구단이었던 미국프로농구(NBA)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8일(한국시간) ESPN에 따르면 가넷이 네이스미스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자 미네소타 구단은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가넷은 "전혀 기쁘지 않다"며 미네소타의 구단주 글렌 테일러를 향해 "아직 그를 용서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용서하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미네소타는 1995년 가넷이 처음 유니폼을 입은 NBA 구단이다. 가넷은 보스턴 셀틱스, 브루클린 네츠를 거친 뒤 미네소타로 돌아와 2016년 은퇴했다.
'빅 티켓'이라는 별명으로 코트를 휘저은 가넷은 정작 첫 번째 팀이었던 미네소타에서는 푸대접을 받았다.
보스턴은 2008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같이한 가넷의 등번호 5번을 다음 시즌부터 영구 결번하기로 했지만, 미네소타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가넷과 미네소타 구단주와의 불편한 관계는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미네소타 사장이었던 플립 손더스는 구단의 지분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가넷을 다시 데려왔다.
하지만 손더스는 림프종으로 갑자기 사망했고, 구단은 가넷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가넷은 "미네소타에서 좋은 기억을 간직하고 있다"면서도 "테일러 구단주와는 어떤 거래도 하지 않겠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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