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나미 등 3명 코로나19 확진…일본프로야구 개막 '비상'(종합)
후지나미와 식사한 선수 2명도 확진…4월 24일 개막 늦춰질 듯
한신, 지바롯데 등 일본프로야구 구단, 훈련 중지 결정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일본프로야구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2, 3번째 확진자까지 속출하면서 4월 24일로 예고했던 일본프로야구 개막은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
스포츠닛폰, 스포츠호치는 27일 "후지나미 신타로(26·한신 타이거스)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후지나미는 "냄새를 맡기 어렵다"고 후각 문제를 호소했고, 24일과 25일 일본 효고현의 병원에서 진찰을 받았다.
병원에서 코로나19 검사를 권했고, 결국 양성 반응이 나왔다.
후지나미와 최근 함께 식사한 한신 소속 선수 2명도 후각과 미각 이상을 느꼈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한신에서만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추가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신 구단은 26일부터 훈련을 중단하고, 선수단에 자가 격리를 지시했다.
애초 정한 훈련 재개일은 4월 2일이었지만, 훈련 금지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제 '후지나미 문제'는 한신 구단 홀로 처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지바 롯데 말린스도 28일부터 30일까지 훈련을 금지하고, 선수단 전원을 자가격리하기로 했다.
다른 구단도 훈련 중단을 선언할 전망이다.
일본야구기구(NPB)는 곧 회의를 열어 구단 훈련 등에 대해 논의한다. 한신이 속한 센트럴리그 6개 구단은 27일 임시 이사회를 열기로 했다.
한신은 취재진을 위한 기자회견도 준비한다.
NPB와 12개 구단은 내심 4월 24일 개막을 기대했다.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애초 예정했던 올림픽 휴식기에 경기하면 팀당 143경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는 희망도 품었다.
그러나 현역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4월 24일 개막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스포츠닛폰은 "후지나미 확진이 야구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4월 24일 개막 목표를 지키기 어렵다"고 전했다.
NPB는 코로나19 확산 위험에도 시범경기를 치르고, 최근까지 홈과 원정구장을 오가며 평가전을 했다.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했지만, 현역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상대 팀과의 경기'를 강행한 NPB도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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