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꿈의 구장' 매치, 화이트삭스-카디널스전으로 변경 추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가 올 시즌 준비한 '꿈의 구장' 매치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에도 추진한다.
NBC 스포츠는 오는 8월 1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건립되는 임시 경기장에서 열리는 '꿈의 구장' 매치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경기로 진행된다고 2일 보도했다.
'꿈의 구장' 매치는 1989년 첫 상영된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s)'을 실현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추진 중인 이벤트다.
영화 '꿈의 구장'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승부 조작 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을 소재로 만들었다.
꿈에서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주인공이 아이오와주 옥수수밭에 경기장을 만들자 블랙삭스 스캔들로 영구제명된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시합을 한다는 판타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해 영화 촬영지의 옥수수밭을 사들여 8천석 규모의 임시 야구장 건립에 들어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당초 화이트삭스와 뉴욕 양키스의 경기를 치르기로 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경기가 팀당 60경기로 축소되면서 두 팀 간의 대진이 사라졌다.
MLB는 올 시즌 이동 거리 최소화를 위해 리그 구분 없이 같은 지구 소속팀끼리 일정을 짰다.
이에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인 화이트삭스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카디널스가 다음 달 14일 옥수수밭에 건립되는 '꿈의 구장'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경기장이 세워진 다이어스빌은 시카고에서 약 322㎞,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약 563㎞ 거리다.
이 경기에 관중 입장을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전국 TV 중계는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올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릴 예정이던 올스타전과 영국 런던에서 시카고 컵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2연전을 모두 취소했으나 '꿈의 구장' 이벤트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