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부터 달랐다…피로 의식한 NC·승리 간절했던 kt
더블헤더 2차전서 NC는 선발 대거 제외…kt는 타선 변경 최소화
선두 NC 다이노스가 하위권(8위) kt wiz에 큰코다쳤다.
kt와 NC는 2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경기를 연달아 치렀다. 전날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더블헤더 경기를 하게 됐기 때문이다.
더블헤더 1차전은 NC의 3-1 승리로 끝났다. NC는 3연승을 달렸다. 특히 kt에 5연승을 거뒀다. 올 시즌 kt와 맞붙은 5번의 경기에서 모두 이긴 것이다.
반면 kt는 2연패에 빠졌다.
1차전 종료 30분 후 더블헤더 2차전이 시작했다.
결과는 kt의 19-6 대승. NC는 지난 13일 키움 히어로즈에 5-18로 패한 이후 시즌 최다 실점의 굴욕을 겪었다.
승부는 이미 라인업에서 갈린 터였다.
NC는 백업 선수들 위주로 타선을 꾸리는 여유를 부렸다. 김태진(2루수)-이상호(3루수)-나성범(우익수)-강진성(지명타자)-모창민(1루수)- 권희동(좌익수)-김성욱(중견수)-김형준(포수)-김찬형(유격수) 순이었다.
권희동만 주전급이었다. 나성범은 3번 타자 자리를 지켰지만,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아직 수비가 익숙하지 않은 상태인데도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반면 kt는 라인업 변경을 최소화했다. 배정대(중견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강백호(1루수)-유한준(지명타자)-황재균(3루수)-강민국(2루수)-허도환(포수)-심우준(유격수) 순이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를 장성우에서 허도환으로 교체하고, 주전 2루수 박경수의 부상 공백으로 강민국이 선발 투입됐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신인 천성호가 2루를 봤다.
또 1차전에서 주루 실수를 한 조용호가 김민혁에게 자리를 내줬다.
NC는 에이스 구창모를 믿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구창모는 불안한 수비에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무너져 시즌 최악의 투구를 하고 말았다.
kt는 '대체 선발'로 투입된 김민수를 내세웠다. 구창모와 이름값을 비교했을 때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그러나 김민수는 6⅓이닝 3실점(1실점)으로 시즌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
타선도 2·3회까지 5점을 먼저 내며 김민수를 도왔다.
그러나 7회 초 NC가 대기하던 주전 선수들을 대타로 투입하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kt 타자들은 그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7회 말 NC 불펜과 수비가 흔들리는 틈을 타 4점을 폭발했다.
하이라이트는 8회 말이었다. kt는 타자일순하며 10득점을 폭발했다. 케이티위즈파크의 전광판은 잠시 오류를 일으키다가 '10'이라는 두 자릿수를 표기했다.
kt는 비록 NC에 위닝시리즈를 내줬지만,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웃을 수 있었다.
체력 안배를 걱정했던 NC보다 전력투구한 kt가 더욱 상쾌한 기분으로 26일 시작하는 새로운 3연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강철 kt 감독은 "비가 오는 가운데도 더블헤더 2차전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 모두가 수고 많았다"고 말했다.
또 "선발 김민수가 완급 조절을 잘하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했는데 승리를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 예기치 못하게 7회 동점을 허용했지만 선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역전당하지 않고 추가 득점을 만든 것이 좋았다"고 칭찬했다.
김민수는 승리를 놓친 것은 개의치 않는다면서 "팀이 1차전을 졌지만 부담을 갖기보다 내가 마운드에서 해야 할 것들을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다행히 타자들이 초반에 점수를 내줘 마음 편히 나의 공을 가져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