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서열 3번째' 원태인의 격세지감 "이제는 버스 맨 앞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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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서열 3번째' 원태인의 격세지감 "이제는 버스 맨 앞자리"

메이저 0 6 03:23

태극마크 무게감엔 "소속팀 경기보다 몇 배는 힘들어"

대표팀 투수 원태인
대표팀 투수 원태인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맨 뒤에 쪼그려 앉아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버스 맨 앞자리에 탑니다."

야구 대표팀 오른팔 투수 원태인(25·삼성 라이온즈)이 어느덧 투수조 서열 3번째로 올라간 책임감을 안고 일본 도쿄돔 원정에 나선다.

원태인은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후배들에게 '5만 관중' 도쿄돔의 압도적인 분위기와 태극마크의 무게감을 이겨내는 법을 조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먼저 '태극 마크'가 주는 엄청난 부담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원태인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부터 4개 대회에 꾸준히 발탁된 대표팀 베테랑이다.

통산 국가대표 등판 경기만 10번이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3.28로 이번 대표팀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경험을 자랑한다.

야구 대표팀 원태인
야구 대표팀 원태인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K-베이스볼 시리즈 한국과 체코의 국가대표 평가전을 하루 앞둔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한국 대표팀 원태인이 훈련하고 있다. 2025.11.7 [email protected]

원태인은 "소속팀에서 하는 경기와 태극마크를 달고 하는 경기는 다른 의미로 엄청난 부담감을 느낀다"며 "태극 마크는 팀보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소속팀에서 못 하면 한 팀 팬들에게만 혼나면 되는데, 대표팀에서 못 하면 10개 구단 팬에게 혼난다"며 "책임감, 긴장, 부담 모든 것을 안고 뛴다. 대표팀 경기가 소속팀 경기의 몇 배는 더 힘든 것 같다"고 털어놨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도쿄돔 마운드를 경험해 본 원태인은 압도적인 분위기를 후배들이 이겨내야 할 첫 번째 관문으로 꼽았다.

원태인은 "도쿄돔의 분위기는 정말 압박을 많이 느낄 수밖에 없다"며 "KBO리그는 많아 봐야 2만5천명인데 거긴 5만 명이다. 그것도 거의 원정이라 압도적인 응원을 견뎌내는 게 진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쿄돔을 한 번도 안 가본 투수들이 정말 많다"면서 "도쿄돔에 가서 연습할 때 마운드 상태는 물론, 팬들이 들어왔을 때의 분위기 등을 미리 알려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몸 푸는 원태인
몸 푸는 원태인

(고양=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원태인을 비롯한 야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3일 경기 고양 국가대표 야구 훈련장에서 훈련하고 있다.
야구대표팀은 내년 3월 개막하는 202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해 체코(8∼9일·서울 고척스카이돔), 일본(15∼16일·일본 도쿄돔)과의 평가전을 갖는다. 2025.11.3 [email protected]

어느덧 대표팀에서 '고참'이 된 자신의 위치가 신기하다고도 했다.

원태인은 "'반 오십'(25세)에 대표팀 투수 세 번째가 돼서 좀 이상하긴 하다"며 웃었다.

그는 "투수 차를 타면 후배들이 '안녕하십니까'하고 우르르 인사를 한다. (선배가) 몇 명 없어 인사할 사람이 없다"면서 "맨 뒤에 쪼그려 앉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젠 버스 맨 앞자리, 매니저님 바로 뒤에 앉는다. 그만큼 책임감을 많이 가지고 훈련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3월 WBC 본선에는 류현진(한화 이글스) 등 선배들이 합류하는 것을 기다린다.

원태인은 "지금이 솔직히 더 편하긴 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선배님들이 오시면 안 심심하도록 제가 잘 보필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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